열 단계 지도
백 장을 열 걸음으로 걷습니다
한 단계는 열 장입니다. 앞 단계를 지나야 다음이 열립니다.
왜 잘 안 되었을까
확언을 백 번 읽어도 달라지지 않았던 이유
'나는 풍요롭다'를 소리 내어 읽는 순간, 마음 한쪽에서 조용한 목소리가 따라 올라옵니다. 통장은 비어 있는데. 밀어낼 수밖에 없는 말은, 읽을수록 '나는 그게 아니다'라는 확인이 됩니다. 그래서 문장을 고르는 기준은 얼마나 근사한가가 아니라, 읽었을 때 마음이 조용해지는가입니다.
간절할수록 멀어지는 이유
무언가를 강하게 원할 때 우리는 그것을 떠올리는 동시에, 그것이 아직 없다는 사실을 함께 떠올립니다. 확인이 반복되면 원하는 상태가 아니라 없는 상태에 오래 머물게 됩니다. 그래서 이 노트는 원하지 말라고 하지 않습니다. 다만 심어 놓고 매일 파 보지는 말자는 것입니다.
상상만으로는 닿지 않습니다
마음에 그리면 현실이 된다는 말은 절반만 맞습니다. 그린 그림 위로 잡음이 섞이기 때문입니다. 오래 눌러 둔 감정, 나에게 함부로 하던 말버릇, 없는 것만 세던 습관. 열 단계는 난이도 순서가 아니라 마음이 정리되는 순서입니다.
그리는 힘이 세지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흐리게 하던 것들이 하나씩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기마음이 먼저 그린다
바라는 것을 마음에 먼저 그려 봅니다. 눈앞에 아무것도 없어도 괜찮습니다.
읽어내기모든 것이 신호였다
지나온 일들 가운데 아직 뜻을 읽지 못한 것을 다시 읽어 봅니다.
바라보기세상은 바라보는 대로
같은 하루도 어떤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른 날이 됩니다.
껴안기부러진 자리에 옹이가 앉는다
아픈 자리를 없애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안아 봅니다.
헤아리기이미 와 있는 것을 센다
없는 것 대신, 이미 내 곁에 와 있는 것을 하나씩 헤아립니다.
흘려보내기사랑은 흐르게 하는 것
받으려 애쓰는 대신, 내가 먼저 내어 줍니다.
다독이기나에게 건네는 말
하루 종일 가장 많이 듣는 목소리는 내 목소리입니다. 그 온도를 바꿉니다.
내려놓기손을 펴는 순간
내 몫을 다한 뒤에는 쥐지 않고 맡깁니다. 손을 펴야 들어옵니다.
내딛기두려움 너머 한 걸음
두렵지 않아야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두려운 채로 내딛습니다.
살아내기가슴이 뛰는 쪽으로
머리가 계산을 끝내기 전에 가슴이 먼저 답한 쪽으로 걸어갑니다.